[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정이 취소됐된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이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재지정에 성공했다.
이곳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16년 10월 응급처치 지연으로 소아환자를 사망케 해 ‘지정취소’ 된데 이어 이듬해 ‘조건부 재지정 조치’를 받은 끝에 올해 재지정을 받지 못했다.
18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2019년 중앙응급의료위원회 심의 결과, 법정지정 기준 충족 및 평가지표 달성으로 12월 16일부터 전북 전주권역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지정됐다.
지난 4월 위원회 심의에선 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법정지정기준 외에 7개의 평가지표를 달성한 경우 2019년에서 2021년 주기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생한 소아환자 사망사건은 교통사고로 중증외상을 입은 소아환자가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전원된 후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이후 전북대병원은 정형외과 당직전문의 호출 여부, 응급 수술 가능한 수술방 여부 등에 대해 허위보고를 했고, 이에 대한 복지부 조사는 부실하게 진행됐다.
올해 초 전북대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전라북도는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곳이 됐다.
절치부심한 전북대병원은 2019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의 목표지표를 평가한 결과 △병상포화지수 △중증상병해당환자 재실시간 △중증상병해당환자 전원율 △중증환자 최종치료 제공률 △비치료 재전원율 △적정시간 내 전문의 직접 진료율 △협진의사 수준 등 7개 평가지표 모두 목표지수를 달성했다.
이번에 달성한 목표지표는 응급의료지표 ‘1등급’ 기준 이상으로 개선되거나 근접한 수치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병상포화지수는 보건복지부의 1등급 기준(80%)보다 더욱 향상된 66.1%로 개선됐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최종치료 제공률도 1등급(87%)기준을 넘는 93.7%로 올랐다. 적정시간내 전문의 직접진료율도 1등급기준(70%)을 뛰어넘는 85.7%로 확인됐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병원 측은 “응급진료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응급의료센터 기능 강화를 위한 고강도의 개선책을 마련해 성실히 이행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전북대병원은 그동안 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진료처장과 각 임상과장을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개선했고 인력확충과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병원이 마련, 시행하고 있는 대책은 △통합내과 병동 운영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등 응급실 전담 전문의 확보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 시스템 구축 △복합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응급외상팀 운영 △외래환자보다 응급환자 우선의 진료 패러다임 변경 △응급환자 담당의사 호출시스템 개선 △응급실환자 입원을 위한 병동 신축 운영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조남천 병원장은 “전(全) 의료진들이 부단한 노력으로 각종 응급의료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지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북대병원과 의료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격려와 채찍을 보내주신 도민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도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