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이 최근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비대해진 심장근육을 절제하는 심근절제술 100례를 달성하는 동시에 9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심근절제술 100례를 시행했으며 이는 국내서 동기간 최다 수술건수다.
비후성심근증은 뚜렷한 이유 없이 계단을 오르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숨이 차고, 가슴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500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며 일반 심장질환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돌연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심근절제술은 비후성심근증(비대성심근증)의 수술적 치료법으로, 혈관을 막고 있는 비대해진 근육의 일부를 떼어내 막혀 있는 혈관 통로를 넓혀준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013년부터 김욱성 교수를 주축으로 비후성심근증 수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1년 미국심장학회에서 비후성심근증 수술적 치료가 약물치료나 알코올주입요법보다 효과가 좋다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00번째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금년 11월 퇴원한 미국에 거주 재미교포 여성이다.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수술을 해야할 정도로 심해져 수술을 결정했다.
환자는 "수술 후 가슴이 뻐근하고 답답하던 증상이 바로 사라지고 지금은 계단도 오르내릴 만큼 호전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욱성 교수는 "비후성심근증으로 진단되면 약물 치료가 표준치료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완치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비후성심근증 클리닉을 개설해 순환기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 협진해 체계적인 환자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700여 명 이상의 환자들이 지속적인 내과적 특별진료와 관리, 위험도 평가를 통해 돌연사 예방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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