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최근 ‘펭수’라는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병원계에서도 환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한 캐릭터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열 돌을 맞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캐릭터 ‘아루미’ 성과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지난 2009년 12월 어린이병원 개원을 맞아 병원 환경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어린이병원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선정 발표했다.
‘아루미’ 캐릭터는 따뜻한 빛과 온기 상징인 ‘해’와 꿈과 소망을 이뤄주는 ‘요정’을 모티브로 환아들의 따뜻한 친구인 해님요정을 형상화했다. ‘아루미’ 이름은 서울아산병원의 ‘아’와 사랑과 아픔을 나눈다는 의미의 ‘나눔’, 꿈과 희망을 ‘이룸’ 이란 의미다.
아루미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에 살고 있으며 초록색 옷을 입은 의사 캐릭터로 행운을 상징하는 7갈래의 금빛머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에는 캐릭터 특허 등록도 마쳤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아이들이 병원에 들어오는 첫 순간부터 치료가 끝나고 나가는 순간까지 진료공간과 검사실, 입원실 등 모든 공간 인테리어와 인쇄물, 안내표지판, 환의, 의료진 근무복 등에 아루미 캐릭터를 통일감 있게 활용해 병원에 오기 두려운 환아들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주었다.
또 어린이병원 환아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각계 각층 후원으로 지난 2012년 12월부터 아루미 캐릭터 베개를 제작해 어린이병동에 입원한 만 12세 이하 환아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작된 아루미 캐릭터 베개는 모두 1만2000여 개에 달한다.
이 밖에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환아들이 수술이나 검사를 위해 병원 내에서 이동할 때 사용하는 ‘소아용 스트레쳐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는데, 아루미 캐릭터로 디자인해 이동하는 환아들에게 더욱 안정감을 주고 있다.
특히 아루미는 이미지 속 캐릭터만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환아들에게 다가갔다. 어린이병원 간호사들과 소아암, 선천성심장질환 환우회 회원들이 아루미 캐릭터 코스튬을 입고 외래와 입원실로 찾아가 환아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아루미 코스프레 행사를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진행된 행사는 총 77회며,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총 138명이다.
이 외에도 환아들의 치료 의지를 높이기 위해 아루미 캐릭터로 만든 칭찬도장을 만들어 치료과정에 활용하고, 특히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등 가장 행복해야할 날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환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인형과 어린이 앞치마 등을 제작, 선물하는 등 꾸준히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환아들 곁을 지켜왔다.
고태성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장(소아신경과 교수)은 “환아들의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태어난 ‘아루미’가 큰 사랑을 받으며, 지난 10년간 어린이병원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아루미의 10살 생일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아루미가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환아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꿈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