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대표 '위기 없는 기회 없다. 플랜 B·C 준비해둬야'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한국 바이오텍 회사들이 글로벌 라이센싱을 얻고 세계적인 제약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위기 대처 능력과 함께 혁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 바이오미래포럼 국제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한국 바이오텍 회사들이 글로벌 라이센싱을 함에 있어 염두해야 할 사항으로 ‘위기 시 대응능력’을 언급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5년도에 설립된 개발중심바이오틱 회사로 설립 후 3개 전임상 전단계 개발후보물질을 도입해 현재 임상2상, 임상1상, IND-ready 단계까지 진행시켰다.
이정규 대표이사는 “작은 회사들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위기와 변수와 마주치게 된다”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플랜B, C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 대도 맞지 않고 승리하는 권투선수는 없듯이 위기가 오지 않는 신약개발도 없다”며 “위기와 마주쳤을 때 피하거나 압도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금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기술이전했는데 총 계약규모는 11억 유로(약 1조5200억원)에 달했다.
BBT-877의 경쟁약물이었던 갈라파고스의 오토택신 저해제 ‘GLPG1690’이 본래 개발 속도가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개발과정이 단축돼 격차가 더욱 벌어지겠다고 판단이 서 이정규 대표이사는 개발을 멈추고 방향을 틀어 성공적으로 기술이전을 할 수 있었다.
4차 헬스케어 혁명...대기업보다 혁신형 벤처가 유망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이사는 이날 ‘혁신 플랫폼 기반 바이오메디컬 산업 및 창업 생태계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그간 헬스케어 역사와 대한민국에서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김윤근 대표이사는 “1차(천연두 백신), 2차(항생제 개발) 헬스케어 혁명을 넘어 20세기 후반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함께 3차 헬스케어 혁명이 시작되면서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 정밀의료시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넘어 미생물 군집과 이들의 유전체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의료를 구현하는 4차 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김윤근 대표이사는 이어 4차 헬스케어 시대에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는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혁신형 벤처가 더욱 유망하다”며 “오너의 혁신적‧도전적 마인드와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인재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만 몰리지 않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조성 또한 필요하다”며 “혁신형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회적 환경 조성과 출구전략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회적 제도 개선 필요성도 주장했다.
김윤근 대표이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규제를 완화하는 사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혁신을 가로막는 제도를 개선하고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 강화와 지적재산권 창출 위한 과학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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