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도권 최초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설치·운영하겠다는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의 계획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지병원 측은 금년 말까지 시설과 장비를 구비하고 시험가동을 계획 중이었던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설치·운영이 지연돼 내년 4~5월쯤 완료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금년 9월 '경기도 응급의료기관 고압산소챔버 장비비 지원 사업' 공모 결과, 명지병원에 10인용 고압산소치료 챔버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이를 근거로 명지병원은 금년까지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가동할 수 있는 환경과 장비를 구비하고, 내년 초부터 경기북부권역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지병원 관계자는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설치·운영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병원과 경기도, 기기 업체 사이에 조율이 끝나지 않아 아직 장비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병원은 빨리 장비를 들여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기종 선택 문제 등 아직 도·의료기기업체와 조율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며 "아직 명확히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4월까지는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의료진이 함께 입실해 치료가 가능하며 2ATA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챔버 안에서 100%에 가까운 산소로 호흡하는 치료로 체내 산소 분압을 높여 괴사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난치성(만성)상처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 중이다.
또한 일산화탄소 중독뿐만 아니라 잠수병 및 가스색전증과 같은 응급환자의 치료는 물론 화상, 당뇨발, 뇌농양, 골수병, 버거씨병 등의 만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내 치료기가 갖춰진 병원이 없어 작년 12월 수원의 한 건물에서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고교생들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재이송된 일이 발생 후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 설치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는 명지병원에서 도입이 늦어짐에 따라 수도권 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고 서울은 금년 3월 서울아산병원에 최초 도입돼 환자 치료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