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어떤 일이건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적정한 때가 중요합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의료계 여러 단체들과 잘 소통하는 일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각계 의견을 그대로 보건복지부 장관께 전달하는 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12월 11일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에 임명된 여준성 전(前) 청와대 행정관[사진]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업무 방향을 소개했다.
이미 치과의사협회를 다녀온 여준성 보좌관은 의료계단체와 방문일정을 협의 중이다. 박능후 장관 역시 현장과의 소통을 당부했다.
여 보좌관은 “알던 사이라도 새로운 위치에서 다시 인사를 하고 있다. 복지부와 관련이 깊은 현안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필요한 업무”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
이어 “실무 부서가 만나 이야기하는 것과 장관정책보좌관이 만나 듣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장관의 다양한 정보 청취와 판단을 위해선 소통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보좌관은 당분간은 실무 부서의 장관 보고 자리에 배석해 현안 파악에 집중할 계획이다. 청와대에서 담당해왔던 정책 업무의 연계성을 위해서다.
특히 아직까지 찬반 양론이 여전한데다 일부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문재인 케어)에 대해선 “정부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방향은 정확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의료적 비급여를 급여화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어느 단계에 높여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며 “일부의 지적에 대해선 한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통 확대하고 현재로선 문재인케어 방향성 문제 없다"
“내년 집권 4년차, 집행기관인 복지부에선 성과가 중요한 시기”
여준성 신임 정책보좌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지난 2017년 5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실에 행정관으로 차출돼 2년 5개월 간 일해 왔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교조 사무실에서 일했던 그는 現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인 이미경 전(前) 의원과 인연이 돼 국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정봉주 전 의원, 최영희 전 의원, 김용익 전 의원(現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정춘숙 의원 등과 함께 하며,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 분야 핵심 보좌진으로 성장했다.
특히 제19대 국회에서 김용익 의원을 보필하며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 제기와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 보상, 그리고 전공의법 제정 등을 물밑 조율해 의료계에 큰 인상을 남겼다.
친화력 좋고 보좌라인 관리에도 능한 여 정책보좌관은 정책과 정무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고영상 현 정책보좌관과도 국회 경력을 함께 쌓아온 동갑내기 친구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왔다는 사실에 주위의 시선은 부담이다. 정책보좌관은 별동대 같은 직위로 출퇴근 규정이 없지만 당분간은 더욱 성실히 임하고자 서울에서 9시까지 출근 후 외근을 나가고 있다.
그는 “국회에 있을 당시엔 야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다소 공격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정부와 보건복지 철학과 이념이 잘 맞는 만큼 업무수행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이 문재인 정부의 4년차 되는 시기라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성과를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지부가 집행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