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입원·신환·수술건수에서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인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내년 응급 및 중증질환 환자를 위한 진료기능을 강화해 특성화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3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외래 환자수는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했다. 입원환자수는 27.8%, 신환수는 38%, 수술건수는 20.2% 늘었다.
전체 암 중에서는 폐암이 가장 높은 진료수익을 냈다. 유방암은 환자수와 수술건수 등의 지표에서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11월 오픈한 두경부암클리닉은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가 협진하는 국내 유일의 두경부암 치료모델이다. 전년 동기 대비 외래환자수 53%, 입원환자수는 300%를 상회하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원한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이같은 성장세는 최신 장비를 활용한 정밀의료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우선 환자 중심 정밀치료를 위한 투자로 국내 최초로 161가지 유전자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최신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계획을 수립했다.
또 바이오매트릭스 기술로 호흡 제약 없이 우수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MRI 장비 ‘마그네톰 비다 VER 11 또한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의 만족도와 진단의 정밀성을 높였다.
이 장비를 들이는 과정에선 환자 편의를 위한 동선 조정도 있었다. 정상설 후마니타스암병원장은 “지하 1층은 마그네톰 비다 VER 11 등으로 구성하려던 초기 계획에서 환자분들의 이동 동선과 편리성을 고려해 영상검사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암치료의 차별화를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집담회(Humanitas Grand Round)를 실시, 의료진이 모여 임상적 개선점, 최신 암진료 동향 등을 공유하며 암종별 다학제적 치료법을 강구했다.
이 밖에 암환자들의 재활 및 통증관리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간을 암재활클리닉도 운영했다. 1년간 클리닉에 방문한 환자는 6000여명에 이른다. 암종별로는 유방암 환자가 49.2%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암(24.8%), 폐암(12.4%) 순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암 교육 프로그램도 환자와 보호자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암 재활 프로그램, 암 영양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암 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여인원은 1년간 1만10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암 치유 프로그램은 총 15가지 프로그램으로 ▲뷰티클래스 ▲웃음치료 ▲힐링댄스 ▲인생 및 직업상담 ▲치유동물 ▲영양분석과 쿠킹클래스 ▲힐링투어길 ▲영화‧미술‧음악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치유 프로그램은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재능기부자(19년 10월 현재 86명)들이 함께 진행했다.
정상설 병원장은 “국내 최초 양방·한방·치과 협진에 기반한 암(癌) 통합치료를 진행하며 1년간 여러 성과를 이뤄냈다”며 “진정한 환자 중심의 암병원이 되도록 끊임없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로 국내 최초 의대-치과-한방-암병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EMR) 구축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후엔 응급 및 중증질환 환자를 위한 진료공간으로 단계적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