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비리 논란이 있었던 전남대병원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고,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부산대·경북대·충북대·강원대병원 및 국립중앙의료원(NMC)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 했다. 1·2등급을 받은 기관은 강릉원주대치과·부산대치과병원 등 4곳에 그쳤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23일 국립대학병원 16곳, 국립·지방의료원 30곳 등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전남대병원은 종합청렴도가 최하위(5등급)로 하락했다. 지난 2017년 채용비리 논란을 겪었던 NMC는 4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진료 외 모든 부문에서는 5등급에 그쳤다.
조국 前 법무부 장관 딸 장학금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부산의료원은 조직문화·부패방지제도 부문에서 각각 1등급씩 떨어져 4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립대병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원자력병원 등은 모두 4등급을 받았고, 경상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충남대병원·국립암센터 등은 3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강릉원주대치과병원·부산대치과병원 등은 1등급, 경북대치과병원·서울대치과병원 등은 2등급에 자리했다.
의료관련 공직유관단체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8.52점)은 청렴도가 높았고,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8.01점)·복지부(7.45점) 등이었다.
임윤주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각 기관들의 청렴도가 여전히 6~7점 대에 머물러 개선이 필요하다”며 “국민 실생활과 가까이에 있는 공공의료기관들이 공정과 청렴에 있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 ▲내부직원 ▲환자보호자 ▲이·퇴직자 ▲관리·감독기관 등을 대상으로 인식·경험 등을 측정하고, 부패사건과 진료비 부당청구 현황 등을 적용해 점수를 산출한다.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41점으로, 전년 대비 0.10점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계약(8.13점·-0.12점), 환자진료(7.55점·-0.01점), 내부업무(7.12점·-0.22점), 조직문화(7.02점·-0.19점), 부패방지제도(6.24점·-0.05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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