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불거진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사안이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많은 수련병원들이 수련을 위해 이수해야 할 필수 진료과가 아닌 일손이 부족한 진료과에 인턴을 배치,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이 인턴을 필수 진료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인턴들로 하여금 소아청소년과 대신 소아정형외과, 소아흉부외과 등에서 근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응급의학과를 동시에 돌도록 근무표를 짠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서울대병원에서는 인턴 180명 중 110명이 인턴필수교과를 이수하지 않은 실정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필수과목을 미이수한 인턴은 31명이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산부인과를 미이수한 인턴이 50명, 소아청소년과 미이수 인턴의 경우 30명으로 총 80명에 달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2개과 동시 수련 일정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세브란스병원의 필수과목 미이수 인턴은 총 9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대신 소아흉부외과, 소아정형외과 등으로 인턴 스케줄을 대체해온 것에 필수과목 이수로 인정하지 않고 패널티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문제로 논란이 된 3개 병원은 현재 급히 인턴 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인턴 수련기간(2020년 1월, 2월까지)의 스케줄을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 위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사안은 3개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인턴은 보통 각 수련병원에서 일손이 가장 부족한 진료과에 주로 배치된다"며 "어떤 수련병원이든 인턴 근무표를 들여다보면 비슷한 문제가 발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턴을 수련 대상이 아닌 값싼 노동력으로 여기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턴 1년은 수련을 받기보다는 우편배달, 콘퍼런스 준비 등 온갖 잡일을 하는 시기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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