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간호계 노동조합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이하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영남대의료원 전(前) 노조위원장으로서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부분 파업을 벌이다 해고된 박문진 간호사의 투쟁을 지지·응원한다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박문진 간호사는 지난 2006년 영남대의료원 노조위원장으로서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부분파업을 벌인 후 해고됐다.
행동하는 간호사회에 따르면 파업 이후 영남대의료원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의 자문 계약으로 노조에 대한 기획탄압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노조 간부 등 10명이 해고되고, 이후 1년간 1200명 노조원은 60명으로 줄었다.
2010년 대법원이 부당해고 판결을 내리면서 7명은 복직됐지만 박문진 간호사, 송영숙 간호사 등은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박문진 간호사는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1월12일 기준으로 196일째 해고자 복직과 노조파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2010년 대법원 판결은 2012년 국정감사에서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에 대한 전모가 제대로 밝혀지기 이전 판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동청의 사적조정도 최종 결렬되고 병원측은 노조파괴 행위가 없었음을 분명히 하며 복직불가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환자들의 건강권과도 직결되며, 최근 간호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잃게 만드는 직장내 괴롭힘의 근본 원인이기도 한 인력 문제는 지금까지도 보건의료계의 풀지 못하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큰 추위가 오기 전 '노조파괴 진상조사와 해고자 복직'이라는 박문진 간호사 요구가 수용되길 바란다. 70m 높이 옥상에서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이제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고통 속에서 200여 일을 버텨내고 있는 그의 고공 투쟁을 지지·응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