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성이 당초 예상보다 강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폐렴과 관련 슈퍼 전파(super-spreading)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WHO의 Maria Van Kerkhove 박사는 “WHO는 전세계의 병원에 ‘슈퍼 전파’를 포함해 감염병 확산 제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왔다”며 "이번 폐렴에 대해서도 슈퍼 전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검사 결과 해당 폐렴이 박쥐 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89.1%의 상동성을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졌다며 사람 간 전염성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폐렴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시 수산시장에 방문한 적이 없는 환자에게서도 해당 폐렴이 발병하면서 전염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우한에서 태국 방콕으로 입국한 61세 중국인 관광객이 폐렴 증세를 보여 격리됐고 최종적으로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진된 것이다.
이와 관련 홍콩중문대학교 호흡기내과 David Hui Shu-cheong 교수는 “해당 환자가 우한시 수산 시장에 방문한 적이 없다면 우한의 다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폐렴의 전염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곧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대규모 이동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폐렴 확산에 최대 분수령이 될 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현재까지 확진된 환자는 41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5일 이후로 확진을 받은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입국한 중국인이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았으나 검사 결과 우한에서 확산되고 있는 폐렴은 아닌 것으로 판명된 바 있다.
하지만 질병본부는 폐렴 확산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동시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석‧검사법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과거 메르스 사태의 재현을 막기 위해 폐렴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