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닥터카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병원과 지자체 119 사이의 연계가 중요하다. 연계 관계가 형성돼야 병원 전(前) 단계에서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직접 닥터카에 탑승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최윤희[사진]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수간호사.
골든타임 사수를 절감하는 현장에 있다 보니 그는 닥터카의 효율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최윤희 수간호사는 “저희(가천대길병원)는 인천시와 연계해 닥터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조금 더 탄탄하게 시작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달리는 응급실 ‘인천특별시 닥터카’는 지난 2018년 3월 길병원이 인천광역시와 연계해 시작한 응급 외상환자 이송 제도다. 외과 전문의 1명을 비롯해 간호사 1명, 응급구조사 1명, 기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된 1개 팀이 탑승하며 5분 내 출동, 30분 내 현장 도착을 목표로 한다.
닥터카는 길병원이 인천시와 연계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한 번 출동할 때마다 인천시에서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병원 이송 전(前) 응급치료, 외상 사망률 감소 기여"
인천시 관계자는 "닥터카 지원 예산이 작년 1억8000만원에서 올해 2억3000만원으로 올랐다"며 "추후 닥터카 효율성을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예산 증액은 물론 차량지원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닥터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인천시와 소방 관계자, 대길병원 관계자들이 모여 현장에서 환자 중증도를 판단해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으로 바로 이송할 수 있도록 회의를 진행했었다"며 "현장에서 환자 상태를 파악해 불필요한 이송시간과 절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최윤희 간호사는 “닥터카 사업 시행 후 복부에 출혈이 있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출동한 의료진이 현장에서 상황 파악 후 유선으로 정보를 제공해 환자가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응급체계를 고려했을 때 굉장히 획기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윤희 간호사는 "외상 사망률 감소에 닥터카의 도움이 컸다면서 닥터카 제도를 효율성 있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병원과 지자체, 119 구급대원과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 혼자서 닥터카를 계획하고 운영하기에 힘에 부치는 부분이 있는데, 시와 연계하다 보니 시에서 닥터카라는 제도를 대중에게 알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홍보 효과도 컸다”고 덧붙였다.
이어 “길병원은 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119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응급외상환자 사례를 설명하고 다이렉트로 다른 병원이 아닌 외상센터로 이송하라는 교육도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 등으로 119 구급대원들과 연계관계가 잘 형성돼 병원 전(前) 단계부터 응급치료가 가능하다”며 “빠른 응급처치가 가능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