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지난 1월20일 부로 퇴임한 가운데 그가 쌓은 성과가 재조명 되는 모습이다.
무려 25년 간 몸 담았고, 그 중 8년을 원장으로 의료원을 이끌면서 혼신을 다한 결과물에 남아 있는 조직원들도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다.
실제 그는 2011년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신축총괄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했고, 이듬해 원장으로 취임한 후 서울의료원 성장에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김민기 원장이 서울의료원에 쏟은 열정은 여러 지표가 방증해 주고 있다.
우선 서울의료원 경영수지는 김민기 원장 임기 동안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공공병원의 ‘만년 적자’ 프레임을 완전히 깨뜨렸다.
실제 2011년 835억원이던 서울의료원 진료수입은 2018년 1300억원으로 무려 279.6% 증가했다. 신포괄수가제, 야간전담간호사 등 정책 변화에 적극 순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12년 661억원, 2013년 759억원, 2014년 834억원, 2015년 953억원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고, 2016년에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진료수입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진료환자 증가세도 뚜렷했다. 2011년 연간 39만명이던 서울의료원 진료환자는 2018년 73만명으로 34만명 늘었다. 비율로는 187.2% 증가다.
특히 외래환자 증가율이 도드라진다. 2011년 12만5000명이던 연간 외래환자는 2018년 54만80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진료과별 병동제, 입원전담전문의 등 입원진료를 강화하는 한편 전문 의료인력 확보, 외래검사 대기시간 감축 등 외래진료 서비스 향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추세라면 몇 년 내에 진료환자 100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수와 진료수입 증가는 경영수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년 적자를 거듭하던 서울의료원은 2016년 첫 흑자 전환 이후 매년 순이익을 내고 있다.
김민기 원장이 임기 동안 경영지표에만 몰두한 것은 아니다. 공공병원의 정체성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서울의료원의 저소득층 환자 대상 적극진료 인원은 2011년 10만명에서 2018년 18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나눔진료봉사단을 통해 찾아가는 의료지원에 적극 나섰고, 북한이탈주민, 외국인근로자, 가정폭력피해자 등 취약계층 특성을 고려한 의료지원에도 힘썼다.
뿐만 아니라 평균 장례비 대비 반값 이하의 장례서비스로 유족 비용부담을 줄이는 한편,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장례문화 사업도 추진했다.
이 외에도 휴일근무 및 연장근로 단축, 교대제도 개편 등을 통해 직원 1인 당 연간 2560시간이던 근로시간을 오는 2022년까지 1883시간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우고 시행해 왔다.
서울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김민기 원장 임기 동안 의료원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그 기반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남은 직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