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노인 아증후 우울증
’의 역학적 특성을 제시하고
, 우울장애 및 경우울장애와 구분되는 질환임을 밝혀냈다
.
‘아증후 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의 엄격한 진단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이지만 심한 우울장애 못지않게 노인의 신체건강과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주요 우울장애와 경우울장애 같은 심한 우울증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매년 16만명 이상의 아증후 우울증 노인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심한 우울증의 발생 환자 수보다 5배 가량 많은 수치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마저 아증후 우울증 진단에 익숙하지 않고, 위험인자나 영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치료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기웅 교수팀은 지난 10년 동안 직접 진단기준을 개발해 아증후 우울증 진단 후 역학적 특성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우울장애 및 경우울장애와의 차이를 최초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60세 이상 노인 664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2010~2012년의 기저 평가를 시작으로 2년 단위로 2번의 추적 평가가 이뤄졌다.
연구 결과 주요 우울장애와 경우울장애는 고령, 운동량이 부족한 노인에서 많은 반면 아증후 우울증은 여성, 낮은 수면의 질, 낮은 경제수준을 보인 노인에서 호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증후 우울증이 주요 우울장애, 경우울장애와는 구분되는 독립적 질환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기웅 교수는 “앞으로 아증후 우울증이 치매, 사망률, 건강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 후속 연구를 통해 독립질환으로서 그 실체를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가하는 아증후 우울증 환자를 위해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회적 가족’ 등 다양한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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