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정규직 전환을 놓고 병원 측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설 연휴에 고향 대신 보라매병원 김병관 병원장 집 앞으로 집결한다.
현재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즉각 이행을 요구하며 46일째 로비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22일 처음으로 교섭이 진행됐지만 장례식장, 콜센터 직원의 정규직 전환 대상 포함 여부를 놓고 노사간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는 23일 보라매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설 명절에 병원장 집 앞에 모여 지역주민들에게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설 당일에 조합원들 포함 10~15명 정도가 김병관 병원장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노사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라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의 경우에는 해외 체류 중인 관계로 노조 측의 집 앞 시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설 연휴 이후에는 서울대병원을 대상으로도 투쟁을 예고하는 동시에 그 수위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2월 중에 노사합의 당사자인 서울대병원을 압박하는 집회를 지부 차원에서 3차례 정도 계획하고 있으며 의료연대본부 차원에서 집중결의대회도 보라매병원에서 한 차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파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쟁의권이 없는 콜센터, 장례식장, 환자이송 파트의 쟁의권 확보 후 3월말이나 4월초경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