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병원의사협의회(회장 주신구, 이하 병의협)는 28일 봉직의 8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봉직의사 적정 정규 근무시간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의 대안으로 봉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힘 있는 단체, 즉 노조 설립 필요성을 천명하고 나서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병의협은 “봉직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의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봉직의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올바른 근무환경에서 일하지 못하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며 이번 설문조사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봉직의를 과별로 살펴보면 ▲내과계 464명(57.8%) ▲외과계 271명(33.7%) ▲서비스파트 64명(8%) ▲기타 4명(0.5%)이다.
근무하는 의료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14명(14.2%) ▲종합병원 217명(27%) ▲병원 214명(26.7%) ▲의원 180명(22.4%) ▲요양병원 68명(8.5%) ▲검진센터 7명(0.9%) ▲휴직 및 기타 3명(0.4%)였다.
설문조사 결과, 봉직의들의 정규 근무 시간은 평균 주 47시간 이상(47.2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과계가 51.30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기타 48시간 ▲내과계 45.28시간 ▲서비스파트 44.31시간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정규 근무 시간은 봉직의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무 시간과 큰 차이가 있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무 시간은 평균 주 42시간(41.87)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근무 시간과는 5시간 이상의 괴리가 있었다.
외과계가 실제 근무 시간과 적정 근무 시간의 차이가 7.96시간으로 가장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며 내과계는 4.19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의료기관 규모별로 정규 근무 시간을 비교하면 진료과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규모가 클수록 정규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외과계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일주일 정규 근무 시간이 무려 71시간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병의협은 “결론적으로 현재 대한민국 봉직의들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지키는 정규 근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여기에 초과 근무와 On-call 당직 및 야간 당직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병의협은 “실제로 대부분의 봉직의들은 주 40시간에 가깝게 일하고 싶어 하지만 혈실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봉직의들의 적정 정규 근무 시간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병의협은 끝으로 “봉직의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적정 근로 시간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봉직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봉직의 단체와 협력할 수 있는 힘 있는 의사 노조를 통해 합법적 쟁의활동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