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기관마다 방역 대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와 방진복 등 병원에서 사용되는 소모품 또한 품귀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월31일 2차 감염 및 3차 감염자를 포함해 확진자가 총 11명으로 늘어나자 각 병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의료기관마다 중국 방문자 출입 자제를 안내하는 것은 물론 환자 면회 제한 및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수요가 급증한 것이 마스크 등의 방역물품이다.
서울 소재 A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직원들은 물론이고 방문객들에게도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지만 상황이 지속되면 계속해서 지급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희의료원의 경우 며칠 전 하루 1만장의 마스크를 환자 등에게 제공했을 정도다.
일반 방문객을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물품 외에도 앞으로 사안이 중요해질 수 있는 것은 병동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소모품이다.
의료기관마다 라텍스 장갑과 안면마스크를 비롯해 방진복, 캡, 보호장화, 적외선온도계 등의 재고 확보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지역 공공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보유 물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예방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구매를 문의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병원마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조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료소모품 업체 관계자는 “병원에서 구매 문의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소 한 달 간격으로 나가던 물량이 하루만에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뿐만 아니라 방역을 위해 중국으로 수출 및 지원되는 물품도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구호단체에서 방진복 10만 개를 한 번에 주문하기도 했다”며 “이 같은 소모품은 대부분 국내 업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장은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중국으로 나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서의 생산 지연과 수입 증가가 동시에 이뤄져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소비재와 달리 병원에서 구매하는 물품들의 가격이 높아질 우려는 없으나 현재 상황으로 보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량 자체가 부족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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