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5명까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 중심으로 공항 내 ‘완벽한 검역’을 위해 이동형 병원을 설치·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동형 병원이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한 감염병이 아닌 세월호 침몰 등 재난현장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응급실 운영 및 외과 수술·중환자 감시 등이 가능하다.
2일 국회·국립중앙의료원(NMC)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이동형 병원을 설치·운영중인 곳은 NMC가 유일한데, 여기에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50억원(시설 22억원+장비 22억원+정보시스템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동형 병원은 응급실 운영 및 외과 수술, 중환자 감시가 가능한 5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긴급 확장 시에는 연결 텐트 등을 활용해 최대 100병상까지 구축 가능하다.
시설에는 무균실 및 항온항습이 필요한 컨테이너, 내부 공간 확보가 필요한 텐트 등으로 구성돼 있고, 응급실 및 CT실은 차량 형태로 제공된다. 구성 장비는 환자감시 및 소생을 위한 제세동기·인공호흡기, 기타 의료장비 및 비품 등 50종과 진료 및 행정부서 등 운영을 위한 냉난방기·책걸상 등 20종으로 돼 있다.
정보시스템은 이동형 병원 물류, 병원정보시스템, 환자위치 추적 등 구현이 가능하다.
이동형 병원은 재난현장 투입을 위해 설치·운영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검역이 중요한 만큼 공항 등에 설치·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이 나왔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NMC에 50억원의 예산을 출연해 이동식 병원을 만들었다”며 “이것을 공항 내 검역을 위해 설치·운영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동형 병원을 검토 해보는 것이 어떤가”라고 복지부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동형 병원에 대해 검토를 해보겠다”면서도 “전문가마다 의견이 상당히 다르다. 재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운영한 것이 감염병에도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동형 병원을 폭넓게 쓸 수 있는 지 고민하고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위 의원실 관계자는 “여러 대안 중에 이동형 병원도 있었다”면서도 “공간적인 문제 등은 없지만 선별진료소를 공항에도 가져다 놓은 상태에서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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