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암환자 유전체 분석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정밀의료 사업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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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이하 K-MASTER 사업단)은 현재까지 암환자 5003명에 대한 유전체 분석결과를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든 1단계 목표였던 4000명 보다 1000명이 많은 수치로, 향후 2단계 종료까지 2년 4개월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목표인 1만명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사업단은 유전체 분석결과를 연계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15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에는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병원에서 등록한 환자의 조직과 혈액 샘플은 사업단이 운영하는 패널에 모아져 유전체 분석결과에 따라 각 환자에게 최적의 임상시험을 연결해 주고 있다.
사업단의 암 유전체 분석은 2021년까지 총 1만명을 목표로 수행되며, 결과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국내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연구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공개될 방침이다.
수집된 유전체의 암종 환자를 살펴보면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고, 유방암 14%, 위암 9%, 폐암 9%, 담도담낭암, 육종, 난소암, 두경부암, 췌장암, 요로상피암 순이었다.
사업단이 진행 중인 임상시험 중 2017년도에 개시한 2개 연구는 환자 등록이 완료돼 결과 보고를 앞두고 있다.
2019년에는 DNA 복구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고형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Nivolumab의 치료적 효과를 탐색하는 임상시험이 개시돼 빠른 속도로 환자가 등록되고 있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PIK3CA-mTOR—PTEN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Gedatolisib과 Hezuma을 병용투여하는 임상시험도 추진 중이다.
또한 EGFR, HER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Varlitinib과 Paclitaxel을 병용하는 임상시험도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2020년에는 c-MET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에게 Tepotinib을 투여하는 임상시험과 전이성 식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INCMGA00012를 투여하는 임상시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시작되는 임상시험들은 여러 제약회사가 초기 개발 중인 약제를 포함한 연구가 많아 국내 신약개발 과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단에서는 암 환자의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검사 결과를 담당의사에게 통지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과의 매칭 여부를 알려주거나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atch Master System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분석된 유전체 정보는 암종별, 유전자별, 변이별로 검색 및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도록 데이터공유시스템으로 구축해 오는 3월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K-MASTER 사업단 김열홍 단장(고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은 “임상·유전체 데이터는 암 진단·치료법 개발에 활용되고, 연구자들에게는 정밀의료 연구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사업단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대학교 K-MASTER 사업단은 국가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 정밀의료 분야 사업단으로 유전체검사부와 임상시험부, 암데이터관리부로 구성돼 있다.
2017년 6월 15일 사업단으로 출범해 2021년까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진단·치료법 개발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