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서울성모병원과 통합 운영되며 진료영역이 다소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여의도성모병원이 최근 환자 증가에 따른 병상 증축을 확정, 세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의도성모병원이 병동을 새로 증축할 경우 대대적인 재개발이 추진 중인 영등포를 비롯해 강서 목동 진료권역에 적잖은 변화가 불어올 전망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여의도성모병원은 림프종 치료 환자를 비롯한 외래 환자가 증가하면서 림프종센터 및 건강증진센터 등이 위치해 있는 12층과 13층에 병상을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기존 건강검진센터는 병동 밖으로 확장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해 4월 국내서는 처음으로 림프종만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림프종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림프종, 림프절 비대증, 면역세포치료 등 림프종 단일 질환만을 체계적으로 다루며 장기중심 과에 유기적인 협의 진료 형태를 갖춰 운영 중이다.
또한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한 뒤로는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를 서울성모병원과의 삼각 연계를 통해 진료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관련 환자 증가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의 BMT(조혈모세포이식)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이 여의도성모병원에 파견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외래 환자가 늘고 있어 병상 증축이 결정된 것은 사실이나 세부 사항은 현재 논의 중에 있는 단계”라며 “건강검진센터 이전과 같은 논의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BMT라기보다는 현재 여의도성모병원의 림프종센터장을 서울성모병원 조석구 교수님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성모병원의 주력 진료 영역이던 BMT센터는 2010년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체 시설 및 인력이 고스란히 빠져나간 바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에는 환자 발길이 줄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했고, 병상을 축소해 운영하게 된 서울성모병원은 서울성모병원대로 환자들 불만에 대응해야 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2016년에는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통합 운영 계획이 발표되면서 여의도성모병원의 정체성은 더욱 흔들렸다.
서울성모병원은 고난이도 치료를, 여의도성모병원은 주산기 질환 및 호스피스와 같은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는 진료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계획이었으나 서울성모병원은 ‘제1분원’, 여의도성모병원은 ‘제2분원’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환자가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병상 증축이 결정, 여의도성모병원에 대한 그간의 억측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서울성모병원이 현재 조혈모세포이식을 비롯한 림프종 진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여의도성모병원과의 협업이 요구될 경우 BMT센터의 향후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의도성모병원 위상을 회복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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