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경상대·전남대병원 등 7곳은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계획을 세우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부산대·충북대병원 등 4곳은 기간제·파견용역직 전환계획 일부를 확정했는데, 치과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대상 인원은 총 1만명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고용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공공부문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현황(지난해 12월말 기준)’을 발표했다.
우선 기간제·파견용역직을 포함한 정규직 전환 대상 인원규모는 14개 국립대병원에서 총 9821명에 달했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 3089명(전환결정 1357명), 부산대병원 1975명(1073명), 전남대병원 1079명(445명), 경상대병원 1033명(474명), 경북대병원 757명(626명), 충남대병원 634명(229명), 전북대병원 443명(60명), 강원대병원 367명(177명), 충북대병원 309명(83명), 제주대병원 173명(12명), 서울대치과병원 166명(96명), 부산대치과병원 59명(34명), 경북대치과병원 20명(6명), 강릉원주대치과병원 17명(16명) 등이었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는 달리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은 여의치 않은 곳이 많았다. 강원대병원, 경북대치과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은 전환결정 자체가 미확정 상태다.
각 병원별 파견용역 총인원은 전남대병원 502명, 경상대병원 380명, 전북대병원 295명, 충남대병원 261명, 충북대병원 132명, 제주대병원 114명, 강원대병원 98명, 경북대치과병원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에서 파견용역직 전환결정 인원은 ‘0명’이다.
서울대병원 2098명(전환결정 614명), 부산대병원 919명(298명), 충북대병원 132명(69명), 부산대치과병원 15명(9명) 등은 전환결정이 일부만 확정됐다.
반면 파견용역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확정한 곳은 3곳이었다. 특히 이들 중 경북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강릉원주치과병원 등은 전환방식을 ‘직고용’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병원 파견용역직 총인원 350명보다 무려 26명이 많은 376명, 서울대치과병원은 파견용역직 총인원 54명보다 2명 많은 56명, 강릉원주치과병원은 총인원 6명 등을 모두 직고용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2019년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결정이 19만 3000명(전환완료 17만 4000명)으로 2020년 계획 20만 5000명 대비 94.2%를 달성했다고 공지했으나, 공공의료기관 파견용역직 전환은 아직 많이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