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경기 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사임한 이국종 교수가 “병원으로부터 돈 따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게 너무 힘들었다. 이젠 지쳤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 더불어 그는 "이번 생은 망한 것 같고 한국에선 안 된다.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등의 극단적 표현을 쓰며 허탈감을 피력.
이 교수는 사임원 제출 후 지난 2월5일 첫 출근한 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회의실에서 일부 취재진을 만나 사임원 제출 이유 등을 설명하면서 격한 감정을 표출. 그는 “닥터헬기 출동 의사를 증원하는 문제도 사업계획서상 필요 인원이 5명인데 인력이 부족해 실제로는 1명만 탔다”며 “병원 측이 나머지 인원은 국도비를 지원받을 경우 채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이는 결국 필요하면 돈을 따오라는 뜻”이라고 주장.
이어 “이런 식으로 뭐만 하면 돈을 따오라고 했다. 간호사가 유산되고 힘들어해도 돈을 따오라고 했는데 이제 더는 못하겠다.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가면 네로 황제가 되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면서 “병원장과 손도 잡고, 밥도 먹고, 설득도 하려고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