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우려로 해외여행 및 단체 행사 취소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산업계 최대 행사인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0)는 3월에 예정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KIMES 주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일부 참가 업체들로부터도 전시회 개최에 변동은 없는지 문의가 오고 있다”며 “우선 중국 업체들의 참가를 전면 제한하고 전시회 준비를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36번째 개최되는 KIMES는 참가 인원이 8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참가사 절반 이상이 해외 업체다. 지난해에는 총 1403곳 중에 708곳이 해외 기업이었다. 중국 업체가 185개사로 가장 많이 참가했고 미국이 129곳, 독일 84곳, 대만 59곳, 일본 53곳 등이다.
해외 참가 기업 중 연평균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의 참가가 전면 제한된 만큼 규모는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참가 기업뿐만 아니라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최에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주최측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업체들도 일 년간 KIMES를 준비하는 만큼 전면 취소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정부 및 지자체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는 연일 ‘줄취소’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부가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 피해를 경계하고 있어 민간에서 주도하는 행사들은 규모 조정 등 절충안을 마련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정부는 피해를 입은 병원과 여행사 등에 대해 세무조사를 유예하고, 휴업업체 세금 납부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IMES는 특히 의료기기업체 대부분이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이벤트와 프로모션 상품을 선보이는 기회로 삼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 시 기업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KIMES에 참가하는 글로벌 A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본사에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위험한 순서를 분류해 컨퍼런스 참가 자제 등을 논의 중”이라며 “한국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큰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가 발생한 곳을 더 위험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회사 차원에서 여는 행사는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으나 전시회 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큰 제재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지만 행사 개최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손소독제와 마스크 확보, 열감지 장비 설치 등 감염 방지 대책을 총동원해 준비 중이다”라며 “지금과 같은 상태가 3월까지 계속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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