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900명을 넘어서며 무서운 확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확진자들의 퇴원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7명으로 현재까지 4명이 완치 판정받았으며, 3083명 의심환자 중 531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0일 11번 환자의 퇴원을 시작으로 이번주 내에도 다수의 확진자 퇴원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6번째 환자 상태가 주목받고 있다.
16번째 환자가 과거 폐 관련 기저질환을 앓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그는 과거 폐암을 앓아 폐절제술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처럼 상부 기도(코, 목)에 주로 영향을 끼치는 질병으로 중국 일부 보고에 따르면 과거 폐 관련 기저질환을 앓았던 환자에게 더욱 취약하다.
천은미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질환을 앓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신종 코로나에 더욱 취약하다”며 “16번 환자는 나이가 젊음에도 감염되고 증상이 나타난 이유가 기저질환의 영향이 있었다고 사료된다”라고 말했다.
16번 환자는 지난 1월15일부터 19일까지 가족 5명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온 후 25일 저녁 오한 증상이 발생해 딸이 입원 중인 광주 21세기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던 중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의심돼 전남대병원으로 격리됐다.
16번 환자가 간병한 딸(20세, 여)과 16번 환자와 함께 식사한 친척(46세, 남)도 각각 18번째, 22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우려와는 달리 전남대병원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 중인 16번째 환자의 최근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16번 환자는 입원 초기 폐렴 소견이 확인되는 등 증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호전돼 안정적인 상태다”며 “주관적인 증상도 많이 소실돼 현재는 경증 상태를 유지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남대병원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사용해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