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부산대병원은 지방 최초로 인공심장 수술 환자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인공심장과 심장이식을 받은 50대 A씨는 지난 6년간 심한 호흡곤란 등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던 중증 말기 심부전증 환자였다. 그는 입원 당시 증세가 악화돼 심장 이식 없이는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었고, 심장 이식 공여자를 찾지 못해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인공심장이라 불리는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해 환자상태를 회복시키고, 좀 더 건강한 상태로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A씨가 좌심실 보조 장치를 삽입한 지 수개월이 흐른 후 그에게 적합한 공여자가 나타나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송승환 흉부외과 교수는 “심장공여 뇌사자가 발생하지 않아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거나 이식 불가능 환자에게 심실보조장치는 삶의 기간을 연장시켜 주는 등 심장이식 적체 문제를 간접적으로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좌심실 보조장치는 심장 펌프기능을 대신해 주는 체내 삽입형 인공 펌프로, 약물과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 말기 심부전증 환자에서 심장기능을 대신해 주기 위해 개발된 기계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심부전증 환자에게 사용이 승인된 후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약 60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이 삽입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허가를 얻었고, 심장이식 대기기간이 긴 환자나 심장이식의 금기가 되는 심부전증 환자에게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70여 명의 환자가 좌심실 보조 장치를 삽입 받고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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