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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차단 총력 병원들, 환자·보호자 마찰 '곤혹'
某대학병원 출입 제한 후 폭행사건 발생···'감염 확산 방지 위해 방침 준수'
박민식 기자 (mspark@dailymedi.com)
2020.02.13 12:12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병원들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면회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현장에서는 병원측과 환자 및 방문자들 간 갈등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는 최근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보호자가 병원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순천향대서울병원은 면회객 방문을 금지하고 있으며 보호자의 경우도 1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보호자가 코로나19 관련 문진표 작성 등으로 인해 병원 출입이 지체되자 이에 흥분해 직원을 폭행했다.
해당 문제의 경우, 이후에 당사자 간에 원만하게 합의가 됐지만 합의 여부와 별개로 코로나19로 병원과 환자·방문객 모두 극도로 민감해진 상황에서 언제 또 유사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다른 병원들도 정도의 차이일 뿐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 및 보호자들과 병원측 마찰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현재 면회는 일체 금지했고 환자 보호자도 1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부 짐이 많은 환자들의 경우, 환자 가족들이 보호자 수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이 때문에 환자 보호자들이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원을지대병원 관계자 또한 “현재 병원 정문 외에 모든 문을 폐쇄한 상태인데 병원 내 다른 건물로 들어가려해도 정문을 이용해야 하고 문진표 등도 작성해야 한다”며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환자들 중 급히 들어가봐야 한다며 불편해 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칫 과잉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병원들의 이러한 대응은 당연한 것이며 환자 및 보호자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들의 방침을 따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내 감염이 큰 문제로 비화된 바 있어 병원들로서는 해당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상황이다. 병원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감염에 따른 우려도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 등의 방문력이 있거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는 다를 수 있지만 실제로 문진표를 작성하는 데에는 불과 5~1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병원내 감염 예방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한편, 병원에 따라 의료진부터 의료지원 부서 직원들까지 나서 병원 출입 통제를 통한 병원내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경우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오는 환자와 보호자분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가 생기면 허탈한 것도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민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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