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박영준 교수팀이 최근 강원도 지역 최초로 피하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술에 성공했다.
이식형 제세동기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한 기기로, 인체에 삽입돼 있다가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감지하면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박동으로 회복시킨다.
박영준 교수팀이 시술한 환자는 심실세동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로 호전된 사례로, 추후 심실세동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이 결정됐다.
특히 신체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이기 때문에 피하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된 피하 이식형 제세동기는 기존 삽입술과 달리 심장 부위 피부 밑에 전극선을 넣는 방법으로 인체에 삽입된다.
시술로 인한 혈관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고, 감염 위험이 낮아 장기간 제세동기를 몸에 지녀야 하는 젊은환자, 운동선수, 가슴 부위 기기 노출을 꺼리는 환자, 투석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 등에 좋다.
기존에는 혈관을 통해 전극선을 넣는 방법으로 이식형 제세동기를 인체에 삽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감염과 혈관 협착 등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성이 존재했다.
더욱이 피하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 수술은 기존 방법과는 시술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고 개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시술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시도해 왔다.
박영준 교수는 “서울 대형병원에서 시도하던 새로운 시술방법이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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