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치며 긍정적 효과를 입증한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사업'의 효과 분석 및 표준 중재방안 개발에 나선다.
또 시범사업에 의사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의사 주도의 다제약물 복용 관리방안 마련 차원에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유사한 약물을 여러 가지 복용하거나 이로 인해 부작용에 시달리는 다제약물 복용자를 모니터링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취지로 진행 중이다.
공단에 따르면 2018년 기준 95만 명 이상이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가 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제약물군은 대조군에 비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공단이 시범사업을 진행한 이후 다제약물 복용에 대한 대상자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복용 약물 수가 줄어드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시행된 시범사업 대상자는 3000명에 불과해 앞으로 대상자 확대 및 개선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공단은 ▲지역사회 기반으로 진행 중인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 효과분석으로 근거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고 ▲대상자에 대한 표준 중재방안 개발로 서비스 질을 향상하는 방안을 도모할 방침이다.
우선 연구용역을 통해 전 지사 확대에 대비한 시범사업의 임상적·경제적 효과를 분석한다. 시범사업의 임상적, 경제적 효과평가를 위한 지표 개발 및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데이터 연계를 통한 사업 참여/비참여에 대한 비교 분석도 시행한다.
중복투약, 약물상호작용, 투여량 등의 문제를 비롯해 알레르기 반응, 이상반응, 부작용 등 대상자의 문제 항목별 표준화된 서비스 제공 방안도 마련한다. 의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해 중재가 필요한 경우의 중재 방법도 개발할 방침이다.
대상자 현황 파악과 함께 상담이 힘든 취약계층(시각장애인, 노인 등), 여러 의료기관 방문으로 과다처방 받는 자, 상담 거부자, 상담일정 취소자 등 유형별 상담 매뉴얼도 개발된다.
공단은 이와 함께 시범사업에 의사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최근 의사 주도의 다제약물 복용 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함께 발주한 것이다.
연구 내용에는 의료기관 등 의료 제공자 측면에서의 임상 기반 다제약물 복용 관리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미 공단은 지난해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료기관과 함께 의사가 직접 대상자 가정 방문과 상담을 진행하는 의사주도형 모델을 시범사업에 도입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이를 보다 확대해 의사-약사-공단이 협업하는 개선된 모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대상자 맞춤형 상담 등 서비스 제공인력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