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 진원지인 중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의료진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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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을 대면하는 의료인의 감염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고,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수 많은 의료인이 감염된 학습효과가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오사카 아래 쪽에 위치한 와카야마현에서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적 없는 남성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의사가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0여개 병상을 갖춘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후 해열제를 복용하며 5일 정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동료 의사와 진료를 받은 환자 일부가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병원 측은 입원환자 전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716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3.8%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한 의료진은 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0.4%다. 코로나19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처벌받은 우한 의사 리원량(李文亮)도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502명이고 우한 의료진이 1102명이다.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는 외부 의료진 2만명이 파견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의료진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다른 나라 상황이 심상찮은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병원계도 의료인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14일 전국 병원에 공문을 보내 일본과 중국 사례를 공유하며 의료인 감염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병협은 “의료기관 내 의료인 등에 대한 감염발생 시 해당 의료인 등은 물론 환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전파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병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아울러 의료인 및 선별진료소 근무직원 등 고위험 업무 담당직원 안전 확보를 위한 감염예방수칙 준수 여부 확인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인 등 의료기관 임직원은 코로나19 유사증상이 있을 경우 가급적 업무를 중단하고 신속하게 호흡기내과 또는 감염내과 진료를 받기를 권했다.
특히 환자 외에 불필요한 방문객을 최소화 시키는 한편 의료인의 경우 가급적 다중이용장소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16개 병원에서 18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4.1%가 병원을 방문하거나 입원했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였다.
나머지는 환자를 간병한 사람(32.8%)이나 의료인(13.4%)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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