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의 29, 30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응급의료센터 폐쇄를 제외하곤 혼란 없이 정상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전반적으로 외래 예약 취소가 증가하고 환자가 감소했지만 29번, 30번 확진자 방문으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진 않았다”며 “월요일이 가장 외래환자가 많은 날인데 지난 주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폐쇄는 고대안암병원이 처음이다.
현재 고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붉은 줄이 쳐졌고 ‘과산화수소 멸균 중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과 출입을 금지하는 테이프가 X자 모양으로 부착됐다.[사진]
82세 한국인 남성인 29번째 환자는 지난 2월15일 오전 12시 경 심장질환으로 고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30번째 환자(29번 환자 배우자)도 보호자로 함께 방문했다.
29번 환자는 당시 발열과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해외여행력이 없어 선별진료 대상이 아니라고 분류돼 응급실로 출입할 수 있었지만, 엑스레이 촬영 중 폐렴이 발견돼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 방문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후 16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당시 응급실에서 29번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 31명은 현재 1인실에서 격리 조치 중이며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과 병원 직원 45명도 자가격리조치에 들어갔다.
고대안암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후에도 환자들 민원이나 외래 취소 증가 등의 큰 혼란은 없는 실정이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아직 상황이 일러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원내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며 “지난 2016년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지라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심각한 동요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29번 환자가 방문한 응급실만 폐쇄하고 다른 곳은 모두 평소처럼 정상 운영한다”며 “폐쇄된 응급실은 방역을 모두 마친 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운영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추후 질본 등과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