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서울과 경기 구리에 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한양대학교가 새 병원 건립 검토에 들어간다. 대상 지역은 ERICA캠퍼스가 위치한 경기 안산이다.
현재 안산시에는 8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고려대학교안산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료보다는 연구 중심의 의료기관이 들어설 가능성도 크다.
17일 한양대,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 상록구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혁신파크 부지에 종합병원 건립 추진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앞서 안산시는 고령사회 진입 등 의료수요 증가를 대비, 지역 종합의료시설 부지에 의료기관 유치를 추진했지만 10년 이상 답보상태에 머물러 대체 부지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한양대가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에 선정됐다. 바이오생명공학, 의료기업 유치 등 종합병원 복합개발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은 대학 내 유휴부지에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해 대학을 지역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한양대 ERICA캠퍼스에는 연면적 98만4826㎡ 규모의 건물에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 첨단기술기업 입주시설과 창업지원 시설, 연구소, 주거 및 문화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한양대 ERICA캠퍼스 인근에는 대단위 주거지가 조성됐다. 안산선(전철 4호선)이 운행 중이어서 교통도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시는 대형 의료기관 유치를 적극 추진하게 됐다.
특히 올해 수인선이 개통되는 데다 향후 신안산선, KTX과 연계한 철도교통망도 확충되는 등 우수한 교통여건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 최고의 종합병원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제약·의료기업 유치와 함께 종합병원이 건립되면 의료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인구 65만명에 불과한 안산 지역에는 이미 상급종합병원이 수십년째 자리하고 있는 만큼 대형병원 건립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안산시 역시 해당 지역이 의료산업 거점이 될 가능성에 기대어 의료기관 설립을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새병원 건립에 대한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검토 단계에 있는 사안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