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코로나
19 확진환자를 치료 중인 서울대학교병원이 신종 감염병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내놨다
. 지난 달
30일 첫 환자 입원 후
20일 만이다
.
그동안 서울대병원에는 총 6명의 확진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3명(6번, 10번, 11번 환자)이 퇴원했고, 현재 3명(21번, 29번, 30번 환자)이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그동안의 치료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의 임상적 위험성은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의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서울대병원은 19일 오후 5시 의학혁신센터 서성환연구홀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격리환자들의 치료 경과와 함께 병원의 감염 확산 방지 대책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남중 감염관리센터장을 비롯해 감염내과 박완범, 최평균 교수, 호흡기내과 이상민 교수 등 코로나19 치료 핵심 의료진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날부터 대구‧경북지역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동요를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병원은 그동안 격리환자들이 보존적 치료와 항바이러스제 등으로 상태가 호전됐음을 공개하고, 고령이나 기저질환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경우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남중 감염관리센터장은 “코로나19는 메르스에 비해 전파력은 높지만 치사율은 낮다”며 “보존적 치료와 항바이러스제 투입으로도 상당한 증상 호전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효과 발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며 “의료진 역시 이 부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교수, 전임의, 전공의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전담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다른 진료과 의료진과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 중이다.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현재 코로나19에 특정된 치료제가 없어 여러 진료과 의료진의 다학제진료에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 회의론 제기···응급실 이용 환자들 치료기회 상실
퇴원한 환자들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확언했다.
김남중 감염관리센터장은 “퇴원환자들의 재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며 “숙주에서 사멸된 바이러스가 재증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경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만큼 변이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에 다른 형태로 재감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병원들의 응급실 폐쇄에 대해서도 회의론을 제기했다.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확진자가 머물렀다는 이유로 응급실을 폐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더욱이 병원 전체에 대한 폐쇄는 과한 조치”라고 피력했다.
이어 “방역과 소독 후 일정시간 이후에는 재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응급실 폐쇄에 따른 응급환자들의 치료기회 상실도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단순 불안감으로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면서 진료차질에 대한 우려감도 전했다.
실제 지난 18일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이용한 사람은 총 154명이었다. 이들 중 단순 불안감으로 방문한 인원이 60명으로 전체 3분의 1을 넘었다.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소식이 퍼지면서 불안해하는 방문자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박완범 교수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중증 응급환자가 정작 필요한 치료를 못받는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한다”며 “진료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순한 걱정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찾지 말고 주거지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받는 게 현 시점에서는 모두에게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