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국내서도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0일 밤 서울시 강남구의사회 사무실에서 제45차 강남구의사회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정기총회는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규모가 당초 예정보다 대폭 축소됐고 장소도 두 번이나 변경됐다. 총회 직전까지도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다음 회기 진행을 위해 취소나 연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의사회측 설명이다.
강남구의사회가 준비한 책자에도 개최 장소가 강남세브란스병원 미래의학연구센터로 명기돼 있어 마지막까지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대부분의 서울시 구의사회들은 총회 일정을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체했으나 앞서 일부 구에서 정기총회를 예정대로 진행한 바 있다.
강남구의사회도 처음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병원 앞 미래의학연구센터로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결국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최종적으로는 강남구의사회 사무실에서 개최하게 됐다.
참석 인원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평소 1백여 명이 참여하는 총회지만 이번에는 임원들 위주로 10여 명 정도만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대한의사협회, 서울시의사회 측 인사들도 현재 코로나 사태 등의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다.
이처럼 엄중한 상황에서 열린만큼 주최측과 참석자들도 모두 평소와 달랐다. 주최측은 사무실 입구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고 참석자들도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준비해오는 한편, 입구에 손소독제를 사용해 위생에 유의하는 모습이었다.
총회도 최대한 간소화해 신속하게 진행됐다. 총회 내용의 대부분을 배부된 유인물로 대체하며 총회를 평소보다 빠르게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강남구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이처럼 감염병으로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황일수록 의사들은 뒤로 물러서거나 숨기보다 자신의 할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강남구의사회 총회를 강행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강남구의사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서울시의사회에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의 과도한 인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구의사회 학술대회에서도 필수평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내용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