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전공의 근무시간 준수를 위한 EMR 접속 차단 제도가 코로나19 역학조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 수련병원이 해제 결정을 발표했지만 진행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현재까지 EMR 셧다운제 해제가 완료된 병원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고대안암병원과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5곳이다.
EMR 접속 차단을 해제키로 확정한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10개 병원을 비롯해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전북대병원은 2월 중, 전남대병원은 3월 1일 EMR 셧다운제를 해제키로 결정했다.
아직 논의 중에 있는 병원은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3곳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외에 추가로 EMR 해제를 결정하거나 논의하고 있는 병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MR 셧다운제를 완전 해제하지 않고 변형하는 등 대안을 마련 중인 병원도 있었다.
제주대병원은 EMR 셧다운제를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전공의 정규근무시간 전후로 시스템 사용을 연장하는 방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정규시간 전후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스템 접속을 연장해주고 있었는데 해당 시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전공의가 오더를 미루고 의국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늦게 퇴근시간을 입력하는 것을 우려해 적정 시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 또한 EMR 접속 차단제 대안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이유를 계측해야 한다. 80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에서의 EMR 셧다운제 해제는 해당 전산 프로그램 개발이 마치는 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EMR 셧다운제 해제를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 의견이 나왔다.
모 종합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EMR 해제 관련 공문을 받았으나 병원에서 탄력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병원 자율에 맡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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