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이송 직원이 감염 후 총 207명의 입원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병원장[사진 左]은 2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해당 확진자가 이송을 담당한 환자는 총 207명으로 파악되며, 이 중 퇴원한 135명은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재원 중인 72명은 전원 PCR(유전자 검사)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및 은평구 등은 은평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은 이에 따라 외래 진료 전면 중단 및 병원 폐쇄를 결정하고 환자들에게 이를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 상황이다.
해당 확진자는 병원 외주 용역업체 직원으로 환자 이송을 담당하고 있었다. 확진 전인 13일 개인 사유로 이직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2월 17일 오전 퇴사한 상태다.
최정현 감염관리실장[사진 右]은 "확진자는 15일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고, 17일 가정의학과 진료를 받은 후 폐렴 소견이 있어 병원 측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그러나 환자가 해외여행력이 없다며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열 등 증상이 계속되자 확진자가 20일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최정현 실장은 "확진자가 담당한 이송 환자는 총 207명으로 아직 퇴원하지 않은 72명 전원에게 검사를 시행했다"며 "이들 환자는 병상 재배치 후 병동 소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 외에도 접촉한 교직원들을 파악 중이며, 환자의 진료를 본 가정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전 직원들에게는 자가관찰 및 출근제한 조치를 취했다.
최 실장은 "증상 발현 기간은 지난 2월 2일부터 17일까지 15일로 본다"며 "CCTV 확인 결과 확진자가 거의 모든 병동을 거쳤다. 마스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일부 화면에서 코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 관찰돼 접촉 범위를 넓게 잡았다"고 밝혔다.
병원, 다음주 월요일부터 정상 진료 예정
은평성모병원은 주말 내에 방역 등 진료 정상화 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24일(월) 오전 8시부터 정상 진료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응급실을 비롯한 병동 전면 폐쇄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 가운데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권순용 병원장은 "만일을 대비해 환자 및 내원객의 안전을 최우선해 내린 결정이다. 환자 동선을 최대한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21일 새벽 2시부터 응급실 및 외래를 전체 폐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응급실은 환자 접촉은 없었지만 입원 환자 관리 차원에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시내 대형병원 가운데서는 첫 사례인 만큼 질본에서도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했다"며 "환자 및 보호자가 원할 경우 예정돼 있는 수술 혹은 응급수술은 적절한 조치 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확진자 동선 및 접촉자 분석에 들어갔다. 은평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은 해당 확진자가 지하철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구파발역부터 녹번역까지의 방역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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