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전원되는 환자 수가 많은 빅5병원의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주목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이며 서울에서는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자가격리 및 검사가 진행 중인 의사환자(擬似患者)는 2만5577명이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진 뒤 대구시는 시민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전체 어린이집 휴원 권고와 함께 중앙정부에 군 병력과 의료지원 인력을 요청했다. 현재 확진자 치료에 필요한 520개 병상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역 중증환자 이송이 잦은 서울 소재 빅5병원의 경우는 어떨까.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당장 ‘전원 금지’보다는 ‘예의 주시’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정상 진료를 진행 중”이라며 “환자들이 예약을 마쳤기 때문에 별도 안내나 협조 요청은 하지 않았다. 이미 각 출입처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발열 확인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31번 환자 동선과 겹치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얘기해 줄 것을 강조해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기존에 해 오던대로 예약 전에 어떤 병원을 거쳤는지 확인하는 수준으로 대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에서 빅5병으로 전원되는 환자 대부분은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로 치료가 시급한 경우가 많다. 당장 환자를 받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온 방문객 출입을 막고 있으며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환자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원해 오는 환자들 대부분은 당장 수술이 요구되는 등 중증환자가 많기 때문에 막지 않는다. 평소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오는 환자들도 거의 없다”며 “혹 의심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어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 코로나 제로’를 목표로 선별진료소와 함께 연구원 건물 입구에 내과·호흡기내과·감염내과·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을 임시로 운영하며 방문객을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연세의료원도 "해외여행 기록이 있는 환자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히 문진을 거친 후 진료를 받고 있고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남권 환자들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영남권 환자 전원 문제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전면 제한은 아니고 고위험 환자들은 방문 연기 및 자제를, 일반 방문객들은 선별진료소를 거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영남권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의 경우 2주 후 전원을 받기로 했다”며 “본인이 역학적 연관성이 높은 곳에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보호자를 통한 접촉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치료가 시급한 중증환자들은 예외로 뒀다.
해당 관계자는 “일반 영남지역 환자에게는 새로난한방병원 및 신천지교회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2주 후 내원을 안내했다. 나머지 외래 환자는 호흡기나 발열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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