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유방암 세포 성장속도 지표가 다른 인자와 함께 고려돼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건강검진 발달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기 유방암은 여러 가지 인자를 이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예후를 예측하는데 그 중 하나가 Ki-67이다.
이와 관련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외과 강영준 교수팀이 Ki-67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상태에 따른 무재발생존율(RFS, recurrence-free survival)과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을 비교·분석했다.
비교 대상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단일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고 전이가 없는 침윤성 유방암 환자 1848명(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이다.
분석결과 Ki-67이 높은(10% 이상) 환자군에서 무재발생존율과 전체생존기간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해 본 결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20% 미만) 군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는데 높은(20% 이상) 군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Ki-67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발현에 따라 그룹을 비교해 보니,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고 Ki-67이 높을 때 현저하게 예후가 좋지 않았다.
즉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과 허투(HER2) 음성인 유방암에서, Ki-67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 발현 상태에서만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강영준 교수는 “유전자 검사결과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Ki-67을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같이 검토해 임상에 활용한다면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암 치료 관련 유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온콜로지(Journal of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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