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26일부터 100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에 제공키로 결정한 가운데 병원의 감염관리 능력에 대한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대구경북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26일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 전담병상을 병원 운영진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전담병상 운영 직전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직원 대상 공지도 하지 않았으며 확진자 담당, 감염환자 관리 교육 등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지적이다.
단체는 "직원들은 코로나 19 환자를 위해 100병상을 오픈할 준비한다는 얘기를 병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하고 소문으로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오늘 오후부터 코로나 19 확진 환자를 입원시키겠다고 한다지만 직원들은 코로나 확진환자를 누가 담당하는지, 어떻게 운영하는지, 감염환자 관리에 대한 어떤 교육도 없어 걱정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병원 내 간호사가 처음 확진을 받은 때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에 대한 병원의 대처방법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단체는 "간이식 공여자가 수술 후 발열증상이 있었고 19일 신천지 교인이라 밝혔는데도 즉시 격리하지 않았고 20일 노조에서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음압시설도 없는 1인실에 격리했다. 결국 다음날인 21일 확진판정이 나고서야 환자는 음압실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25일 투석실 환자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또한 병원 측의 감염관리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단체에 따르면 병원은 23일 투석실 간호사가 코로나19 감염 확진이 됐을 때 확진 당사자만 격리하고 투석실 방연, 밀접접촉자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정상적으로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투석을 실시했고 25일 3명의 투석환자가 감염됐다는 것이다.
단체는 "환자와 직원이 감염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직원들은 내가 접촉자인지 아닌지, 어느 환자가 접촉됐는지 알지도 못한 채 불안에 떨며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본다. 질본이 직접 전문가를 파견해 코로나 병상을 운영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