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검체 채취 시 보호복 대신 ‘가운’을 권장한다는 공문을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전라남도의사회 등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감염병 대비 개인보호구 배포 알림’이라는 공문을 통해 검체채취 시 전신보호복이 아닌 가운을 입도록 권장했다.
향후 지급될 개인보호구 4종도 가운·N95·고글 혹은 페이스실드·장갑 등 세트로 표시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의사회는 반발했다. 검체채취 과정에서 감염 위험도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한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위험한 감염병 환자 진단을 위해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인들에게 최소한의 보호 장비조차 지급하지 못한다는 발상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인이 없으면 국민의 안전 또한 보장하기 어렵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정부 당국자들은 알아야한다”고 일침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 대응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의사회는 “정부가 감염병 통제를 위해 그동안 무슨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감염원 확산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뒀다면 다량의 방호복과 마스크 등 필수 의료 물자를 비축·통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엉뚱한 지시로 혼란을 초래하기보다 지금이라도 모든 의료 물자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감염병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인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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