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담당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 가족 및 입원 환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은평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및 환자의 보호자가 주로 감염됐다.
첫 확진자는 지난 2월21일 발생했다. 환자 이송을 돕는 용역업체 직원으로, 지난 2일부터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에 따르면 첫 확진자 접촉자는 환자 및 의료진, 가족 등을 포함해 총 302명이다.
23일에는 은평성모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첫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4일부터 재개될 예정이었던 응급실 및 외래 진료 중단 기한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24일에는 간병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중국인 A씨(66세)가 추가 확진을 받았고, 입원 환자 보호자B씨(57세)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5일 '2월 1일부터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 방문객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 후 코로나19 진료안내를 받으시고 발생 현황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참고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날도 퇴원한 환자의 아내(57세)가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
26일에는 세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8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75세 남성 입원 환자 및 64세 남성이다. 이들은 각각 24일과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보호자들이 간병하던 환자들이다. 2월10일 병원을 방문했던 26세 여성 환자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선별진료소 방문 환자 및 검사수가 늘면서 27일에는 8명에서 14명으로 확진자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3명은 한 가족이다. 2월 6일~14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83세 여성을 비롯해 며느리와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의 가정방문 요양보호사도 확진자로 나왔다. 또한 첫 확진자의 부친 및 간병인으로 근무하던 70대 여성도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다.
28일 기준 서울시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65명인 것을 고려할 때 약 20%의 환자가 은평성모병원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서울 지역에서는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첫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원내에서 양성 판정은 2명이 나왔고 대부분의 확진자가 외부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병원 전체에 대한코호트 격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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