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일부 간호사 회원들로부터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에 대해 소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대구·경북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유휴간호사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협회는 지난 27일 코로나19가 집중 확산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해 대구시간호사회와 경상북도간호사회에 KF-94 마스크를 각각 5000장 전달했다.
각 시도간호사회와 대한간호협회 산하단체가 참여, 하루 만에 후원금을 마련해 마스크 1만장을 구입했고 대구광역시간호사회 최석진 회장과 경상북도간호사회 신용분 회장에게 5000개씩 긴급 지원했다.
조정숙 대한간호협회 홍보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마스크 등 보호장비 부족 문제다. 다수 회원들의 민원이 들어와 24일 월요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고 다행히 개당 2530원에 마스크를 확보해 가장 급한 대구·경북 지역부터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별 마스크 1만개 지원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더불어 지역별로 추후 배급할 마스크 7000개 할당량을 정했고, 요청이 오면 바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시급한 간호사 인력 지원을 위해 간호협회는 유휴간호사를 위주로 자원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의 의료진 모집을 돕기 위해 간호협회 차원에서 간호사들에게 SNS 혹은 개인 연락처, 메일 등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도 협회를 도와 일을 그만둔 간호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휴간호사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에 소속돼 일하고 있는 현장의 간호사들은 자신의 병원에서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며, 자원 인력으로 나설 시에 병원을 비움으로써 손해가 발생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현장에서 주로 간호사들이 하는 일이 검체, 체취하는 것인데 해당 과정에서 의심환자들이 기침 등을 하기 쉽기에 감염 위험도가 가장 높다. 이를 이유로 간호사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염려했다.
한편, 간협은 일부 회원들로부터 최근 코로나19 현장의 간호사들을 적극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 간호사는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대책본부를 만들어 발빠르게 대구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성금을 모금하는 등 의사들을 돕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간호협회의 활동은 이에 비해 미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간호사는 “현장에서 레벨D 방호복 입고 화장실 한 번 못가면서 일하는 현장간호사들에 대해 알리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병원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간호사들 업무환경이 열악한 것을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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