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며 외래 및 응급실 진료가 전면 폐쇄됐던 은평성모병원의 진료 재개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은평성모병원 폐쇄명령에 대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고 마지막 환자 발생 이후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관련 지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및 서울시가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의료계로부터 제기된 은평성모병원 진료 재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표명한 것으로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지난 2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해 “모든 교직원 및 재원환자가 음성으로 확인됐고, 접촉자 또한 1인실에서 격리 관리하고 있어 더 이상의 확산 우려가 없으므로 진료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시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해 권순용 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은평성모병원은 코호트격리를 하고 있지 않으나 이에 준한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효과적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의료계 합동회의'에서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도 "감염자 원내 유입 차단시스템 구축, 직원 감염 방지를 위한 교육 및 관리, 추가 감염 발생 시 응급 대처 프로세스 마련을 통해 진료 재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 폐쇄가 계속되면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 및 투석환자 등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진료가 재개되면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 및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주장에 대해 이날 합동회의에 참석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의료계 환자 분류 및 입원기준 제시로 정부도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다"며 "이른 시일 내 은평성모병원 진료가 가능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내감염 단 2건이고 전직원과 입원환자 검사 결과 이상 無"
지난 2월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로 입원 및 간병 등으로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서울시 내 확진자가 98명인 것을 고려할 때 단일 기관으로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발견 속도 역시 매우 신속했다.
이에 서울시는 당초 확진자가 발생했던 주말 동안 방역 작업을 마치고 재개할 예정이었던 병원 진료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결정했고 현재 응급실 및 외래 진료가 폐쇄된 상황이다.
중앙대책방역본부도 "서울 지역에서는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은평성모병원과 연관된 확진자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병원 측에 따르면 원내 감염으로 밝혀진 사례는 두 건 뿐이며, 나머지 환자는 병원을 방문한 기록은 있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확진자를 ‘원내 감염’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코호트 격리가 아닌 외래 및 응급실 진료만을 폐쇄한 것도 확진자가 외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처음 발견된 확진자와 접촉했던 교직원들은 자가격리 중이며 검사 결과 교직원 및 환자 2725명은 전원 음성 판정됐다”며 “출퇴근하는 직원들도 매일 발열체크 및 동선 관리를 엄격히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원내 입원 중인 환자분들의 진료도 지자체의 허가 하에 진행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증상이 있는지, 검사는 시행했는지를 확인한 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료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폐쇄 명령을 내린 서울시 및 자치구 결정이 있어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 재개 결정은 행정적인 절차로 병원 판단 사안은 아니다”라며 “결정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서 원내감염이 대량 발생한 것처럼 보도된 부분이 있어 교직원 및 확진자의 음성 판정 결과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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