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회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대책특위)가 5일 회의를 열고 대구·경북 쪽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한국판 ‘팡창 병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팡창 병원은 미국의 야전 컨테이너 병동을 모방한 것으로,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환자가 급증하자 해당 병원 건설에 나섰다. 팡창 병원은 속도전으로 지어져 열흘 만에 1000여개 병상을 완성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입원대기 환자 중 6명이 사망함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 책임론’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대책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고 대구·경북 병상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대구지역 확진자 급증으로 가용병상이 부족하다는 지적 잇따르자 '한국판 팡창 병원'이 대안으로 꼽혔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키로 했다는 결정은 잘한 것”이라면서도 “현재 입원대기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한국판 팡창 병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제안했다.
이어“대구에서 병상 확보도 중요하고, 나머지 한축으로는 다른 시·도에서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민생당 의원(대책특위 간사)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 다른 지역에서 대구 환자를 받아줄 것인가”라며 “중국이 우한 봉쇄 시 미국 야전 컨테이너 병원을 모방한 팡창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열흘 만에 1000병상을 만들었는데, 이거 만드는 시간 많이 걸리지 않는다. 의료진 감염우려도 심해지고 있는데, 내부에 의료인들이 쉴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권 등을 고려했을 때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더 낫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강도태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감염병전담병원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기존 음압병상이 너무 적었다”면서도 “임시시설을 검토했으나 전문가들 간에 이견이 있었다”고 답했다.
기관장 전무(全無)·정부 대응 놓고 ‘공방’
한편 이날 대책특위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국무조정실·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기관장들이 현장대응을 이유로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야당이 정부의 대응을 집중적으로 질타했고, 여당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5부 1처 중 단 한명의 기관장도 출석하지 않았다”며 “의사결정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건 국회를 가볍게 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대재앙 확산 원인은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청와대 안일한 인식 등”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머지않아 코로나19 종식될 것이라고 판단한 보고자가 누구인지, 청와대 관계자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사)은 “미국 보건장관이 한국·이탈리아가 매우 선진적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외신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정보 공개 관련) 단호한 투명성을 보여준다고 했다”며 “코로나19 국면에 대한 평가는 종식된 이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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