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rug Utilization Review, DUR)을 활용한 새로운 시스템 개발 혹은 요양기관업무포털 시스템을 활용해 관리할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는 TV홈쇼핑을 통한 마스크 원가 공급, 공적 마스크 배포 등의 정책을 시행했으나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에 지난 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마스크 수출 금지 및 전산시스템을 구축을 통해 중복 판매를 막고 의료 및 방역 현장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고려하는 방안 중 하나는 DUR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관리프로그램 개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 중인 DUR 시스템은 코로나19 발생지역 입국자 정보를 지난 1월10일부터 요양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요양기관에서는 이를 통해 환자 접수와 문진단계 및 의약품 처방 시 관련 감염증 발생지역 입국자 정보를 사전 확인 가능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에도 DUR은 확진자와 접촉자의 정보를 의·약사에게 실시간 제공해 초기 확산을 차단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정부의 공적 마스크가 약국을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는 만큼 DUR 시스템을 통해 개인별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 측은 “DUR 자체를 이용해 마스크 구입을 관리한다기보다는 DUR 원리를 활용한 시스템을 정부에서 개발할 계획이라는 것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처음에 DUR을 직접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DUR에서 마스크를 의약품처럼 취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코드를 신설하고 기존 조제약 관리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등 실제 적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심평원 측은 “DUR은 심평원 정보통신실에서 운영 중이며 최근에 거론된 사안인 만큼 마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어디서 운영하게 될지는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DUR만으로 마스크를 관리하면 공적 마스크 판매처가 약국으로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한때 약국 외에서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일부 언론에서 약국에서만 마스크를 팔고 기존 판매처인 우체국이나 농협 등에서 구매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른 시일 내 DUR이나 요양기관업무포털시스템 중 중복 구매를 배제하고 마스크가 공평하게 유통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요양기관업무포털은 약국 이외 의료기관도 연결돼 있고 신속하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구매 물량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산을 관리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는 '마스크와 마스크 필터 긴급수급 조정조치안'이 심의 중이다. 해당 고시가 통과되면 마스크 판매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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