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 채취부터 진단까지 1시간 내 가능한 기술이 개발됐다.
고대구로병원 자회사인 바이오젠텍은 고대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채승, 장웅식 교수팀과 코로나19 신속 진단이 가능한 고속 다중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바이오젠텍 연구진과 고대구로병원 임채승·장웅식 교수팀은 고리매개등온 다중형광 분자진단법(multiplex Lamp)을 이용해 코로나19의 RdRp 유전자와 E 유전자를 동시에 검출하는 등온 유전자 증폭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등온유전자 증폭법을 이용해 실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검체와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은 시료를 비교함으로써 10분 만에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검증해냈다.
바이러스를 희석한 검사에서도 검출에 성공해 높은 민감도를 확인했고 핵산 추출 시간도 40~50분 이내로 단축, 실제로 기술이 적용된다면 검체 채취 이후부터 확진까지 1시간 내 가능해진다.
현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에 실시간유전자증폭기술(RT-PCR)이 사용되는데 이 기술은 바이러스 검출에 6시간이 소요되고, 4000만 원 가량의 고가 장비가 필요해 대형병원 중앙검사실 등에서만 진단확인이 가능하다.
검체 운반 등에 따른 위험성과 추가 시간이 소요됐고, 숙련된 전문가만 검출할 수 있어 전염병 바이러스의 주 발생지역인 저개발 국가에서는 활용이 쉽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바이오젠텍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RT-PCR 검사와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검출하는 분자진단 검사 방식이다.
그러나 온도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하면서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RT-PCR 검사와 달리 일정한 온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덜 소요된다.
또 바이오젠텍이 개발한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한 4형광 등온증폭기기를 활용해 기존 기기의 4분의 1 가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임채승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다중형광등온분자진단법으로 코로나19 검출 시약을 개발한 예는 드물다”며 “향후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개발된 초고속 진단시약은 특허를 출원 중이며 병원과 협의를 마친 후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