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 등이 예배를 봤던 시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이 주요 발생지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의 71.7%는 ‘집단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인 5일 발표된 수치(69.4%)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6일 현재 보건당국은 환자와 직원 등 1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다수가 사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사례 재발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병원내 감염은 면역력이 약한 입원환자들에게 치명적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원내 감염으로 단기간에 사망자가 급증했다.
하루 5000여명의 환자가 방문하는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환자 4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등 총 9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병원은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응급실을 폐쇄했다.
분당제생병원은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의 동선을 구분해 일반 환자도 상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자동차 내에서 검체채취를 실시하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도 마련된 곳이다.
이 같은 대처로도 방역망이 뚫렸다. 국민안심병원이 코로나19에 뚫린 사례는 앞서 지난달 27일 의료진 확진 환자가 나온 울산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의사·간호사 등 198명이 일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남구 문성병원에서도 확진자 10명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병원 8층과 9층을 2주간 격리된 상태로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의 코호트 조치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문성병원 확진자 10명은 간호조무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주차관리 직원 1명, 간병인 1명, 환자 2명, 문성교회 관계자 4명이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의료진 등은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은 입소자·종사자 117명 중 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만에 13명이 늘어난 숫자다.
경북 경산시 행복요양원에서도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다. 행복요양원에서는 지난 4일 입소자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5일에는 입소자 5명과 주간보호이용자 2명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던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도 격리해제를 앞둔 5일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대책본부는 “지자체 단위에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상당수의 추가 전파를 억제하고 있으나,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발생이 지속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 종사자들은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관리자는 종사자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정기적인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