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차병원이 산부인과 및 소아과 관련 교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산차병원은 '여성전문종합병원'이라는 포지셔닝을 통해 지역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차의과대 분당차여성병원은 국내 모체태아의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산부인과 신종철 교수를 영입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신종철 교수는 고위험 임신, 산전유전 진단, 선천성질환, 태아치료, 습관성 유산 등의 산부인과 전문의로 모체태아의학 분야에 명의로 손꼽힌다.
그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베일러 의대 산부인과 산전유전분야, 분자 및 인간 유전학 연구소 등에서 연수과정을 밟았다.
대한모체태아의학 연구회장, 대한모체태아의학회장, 한국모자보건학회장 및 이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2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분만 전(前) 태아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추적 관찰 및 출생 후 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산모와 태아 관련 다양한 학회활동 및 연구에 참여해 우리나라 모체태아의학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신종철 교수는 “여성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차병원에서 좋은 의료진과 함께 임상 뿐 아니라 연구에 있어서 국내 모자 보건 분야의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진료를 시작한 일산차병원 역시 지난 60년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 고양의 대표 여성·아동전문병원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전문가 영입에 뛰어들었다.
현재 경기도 고양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필두로 인제대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등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들 간 경쟁이 치열해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산차병원은 최근 부인암 조기진단 및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이선경 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병원 내 부인종양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한 이선경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 고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앞서 차병원은 지난해 강동경희대병원 출신 배종우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영입했다. 배 교수는 국내 신생아의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작년 말 일산차병원에 배치,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선경 교수는 1983년부터 37년 동안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근무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여성의학센터장, 통합암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자궁근종, 자궁상피내종양, 자궁선근종, 기능성 자궁출혈 등을 치료하는데 있어 질식 자궁절제술이 기존 개복술이나 복강경하 자궁절제술 대비 합병증이 적다는 사실을 국내에 처음 알렸다.
국내에는 드문 회음부암 광범위절제술에 대한 다수의 임상성과를 축적한 부인종양 치료 및 자궁경부 질확대경과 자궁경부 확대촬영술을 활용한 부인암∙부인종양 조기진단 전문가다.
부인종양센터는 이선경 교수 영입으로 모두 8명의 부인과 전문의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센터장은 부인종양학 분야의 권위자인 이기헌 산부인과 교수다.
이기헌 교수는 차병원과 경쟁 관계에 있던 제일병원에서 근무했으며, 2017년에는 병원장을 역임했다. 작년 3월 강남차병원으로 영입된 그는 새로 개원한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일산차병원에는 이기헌 부인종양센터장과 함께 1만50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한 박정수 갑상선센터장, 유방보존 수술의 권위자 강성수 유방센터장을 주축으로 여성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일산차병원 관계자는 "이기헌 교수가 이끄는 부인종양센터는 이선경 교수 영입으로 부인암 전문의 8명이 팀을 구성했다"며 "이 팀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부인암 치료에 있어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자궁절제술, 단일공 수술 등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