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병원마다 코로나19 의심환자의 원내 출입을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인 문진표를 작성하는 방식이 가지각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병원 내부로 출입하는 것을 막고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기 위해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종이로 인쇄된 문진표를 방문객에게 나눠줘 수기로 작성토록 하는 방식으로 명지병원과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다수 의료기관이 선택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문진표를 통해 기존 해외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 이름, 방문 목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커지면서 연락처 등을 추가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입구에서 통과된 문진표는 출입 허가증의 역할을 한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출입 시뿐만 아니라 환자가 수납이나 검사를 받으러 갈 때도 주기적으로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병원 입구에서 방문객이 수기로 문진표를 작성하는 방식은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 유용하지만 병원 출입 시 매번 작성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사람이 몰리는 경우 혼잡함으로 인한 감염의 위험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고대안암병원은 기존 수기로 작성하던 문진표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작성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고대안암병원은 지난 9일부터 내원하는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출입 전 간단한 개인정보와 중국 방문이력, 호흡기 증상 등을 모바일 앱으로 체크하고 QR코드를 발급해 병원 출입이 가능토록 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원내 환자 및 보호자, 직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출입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내원객의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진표 어플리케이션 작성은 고대안암병원에 이어 이른 시일 내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에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별도 문진표 작성 없이 입구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의심환자를 1차적으로 의심환자를 선별하는 병원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입구서 따로 여행력 등을 묻거나 문진표를 작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병원 입구를 포함한 내부 곳곳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체크는 진행한다.
또 방문객이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앞과 병원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어 출입을 제한하고, 외래 진료 차 방문한 환자는 진료 전에 간호사가 대면으로 코로나19 의심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