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접어든 가운데, 본격적 치료 국면에 대비해 중환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월11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7755명으로 전날 대비 242명이 추가됐다.
2월 말 하루 최대 800명 이상 감염자가 늘어났던 것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본격적인 치료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의료계는 대규모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대량의 확진자가 발견된 후 증상이 진행되는 시기를 고려하면 이번주 말에서 다음주가 중환자 발생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총 65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 환자로, 폐질환을 비롯해 당뇨와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분류한 ‘중증’ 이상인 환자는 총 80명이다. 자가호흡이 가능하지만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 발열이 있는 환자는 중증,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 치료를 받는 환자는 ‘위중’으로 분류된다. 80명 가운데 위중 환자는 54명이다.
코로나19 중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별도의 병상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홍성진 회장은 “중환자가 급증한다면 일반 환자와 달리 ‘전국에 몇 병상을 확보했다’며 안심할 수가 없다. 중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앰뷸런스가 거의 없어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 80% 이상 몰려 있어, 지역 내 병상 수용이 한계에 다다를 경우 수도권 등 타 지자체로의 이송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감염 예방을 위한 음압 시설을 갖추고 인공호흡 등 중환자에게 필요한 설비까지 마련한 앰뷸런스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음압 앰뷸런스에 인공호흡 장비를 갖춘다면 중환자 이송에 사용될 수 있다.
이에 학회도 정부에 여러 차례 중환자 이송 및 치료 관련 건의를 했다. 그러나 앰뷸런스 관리에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고 있어 시스템이 복잡한 탓에 개선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욱 많은 투입이 요구되는 중환자 치료 계획을 제대로 확립하지 않으면 기존 진료 체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홍 회장은 “현재 학회 주관 하에 10명의 중환자실 세부전문의가 계명대 동산병원에 파견돼 있다. 두 명이 한 조가 돼서 환자를 24시간 관찰하며 집중 치료에 전념하는 중이지만 중환자 특성상 한 번에 많은 환자를 보기 어렵고 간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방역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정부에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증 환자 급증에 대한 걱정이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며 환자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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