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해양수산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정부세종청사에 비상이 걸렸다.
교회, 병원이 아닌 직장 내 집단 감염 규모는 접촉자를 제외한 82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구 콜센터 다음으로 해양수산부가 가장 크다.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나흘간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만5000명에 달하는 세종청사 공무원들과 가족들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지역 의료계 및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양수산부 직원 6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세종지역 중앙부처 공무원 확진자는 30명이 됐다.
총 확진자는 해수부 25명을 포함해 보건복지부 1명, 교육부 1명, 보훈처 1명, 인사혁신처 1명, 대통령기록관 1명 등이다.
복지부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스포츠댄스를 통해 감염된 직원 1명 외엔 주변 감염은 없는 상태지만 현재 접촉자 27명에 대한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다.
확진자인 해수부 공무원이 지난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회는 이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일부 의원은 자가 격리중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에는 기존 정부세종청사 5동 4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아닌 5동 5층 직원도 포함됐다.
감사관실 소속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감사관실은 기획재정부가 자리한 4동 4층에 있다. 코로나19가 종전에 퍼지던 5동 4층을 벗어나 다른 층, 옆 동으로까지 퍼졌다는 의미다.
기존 해수부 확진자의 가족이 감염된 사례도 다시 나왔다. 지난 11일 확진된 50대 직원(세종 21번 확진자)의 아내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일에는 50대 해수부 직원(세종 9번 확진자)과 40대 아내(세종 12번 확진자)가 함께 확진됐다.
세종시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6시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해수부 직원과 파견인력, 계약직 직원 등 총 795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증 검사를 마무리했다.
검사결과는 14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분석에 짧게는 6시간에서 24시간가량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수부 직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결과는 이르면 14일 중 취합된다.
전 직원들에 대한 확진 여부와 확진자 역학조사에 따라 해수부 외 복지부 등 정부세종청사에 대한 확산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부세종청사에는 별도의 선별진료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피검자가 차에 탄 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22명), 세종(38명), 충남(115명) 등 지역 확진자는 모두 175명으로 집계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부서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청사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중앙부처와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